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봐도 세상에 참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고 성공한 사람과 기회를 잡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작아보이고 어쩌면 시켜주면 나도 하겠다 생각하는 보통의 '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한 가수들을 보면 그들 또한 개개의 대체될 수 없는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위대한 아티스트는 한 명일수도 백명일수도 있고 혹은 백만명일 수도 있지만, 그 백만명이 조용필 백만명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피카소가 위대한 화가인 것은 그가 당시의 주류였던 화풍으로 못그리는 것은 '아니었기'때문이거나 누구보다 먼저 그런 그림을 작품이라고 '내놓았기' 때문도 아니다. 사기라고 말할 만큼의 당당함을 가지고 자기가 무얼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점. 그것이 숱한 천재 중에 하나인 그를 위대하게 만든다. 누구나 눈 질끈 감고 넥타이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할 수는 있지만,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하는 지를 정확히 알고 예술적인 행위로서 망설임없이 표현해 냈다는 것이 보통의 나와 백남준의 다른 점인 것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너무 쉽게 대체가능한 사회에 길들여져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매개로 우리가 대체인력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위대해지지 못함이 우리를 대체시키는 것은 아닐까.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