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5, 2011

안철수

글쎄. 고 노대통령만큼 정치를 못한 사람도 있었나(뭐 많았겠지만, 내가 정치에 그닥 관심은 없었고). 뭐든 투명하게 보여준다고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자기 눈 앞에서 일어나는 일들에도 누군가의 해석을 덧붙이고 반복학습하면 가짜라고 의심하는 게 인간이니까. 메트릭스나 맨인블랙이 보여주는 세계관이 먹히는 것도 비슷한 이유가 아니겠는가. 예를 들어 노대통령이 젊은 검사들과 공개토론하는 장면. 만약에 그걸 비공개로 하고, 검사들의 신뢰를 얻어, 그들의 입을 통해 토론 결과를 언론에 공개했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이 대통령이 청계천상인들을 속이고 구워삶아 그들의 입을 통해 상권이전을 지지 받은 것처럼.
나는 "안철수"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을 지지한다. 그런데, 그것은 "유재석"이 출마한다고 해도 똑같을 것이다.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그걸 위해 얼마나 잘 싸울지는 잘 모르겠다.문득 "유재석"보다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결벽증에 걸린 원칙주의자같은 면면이 중요하지도 않은 사소한 것에서 편가르기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