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존경받는 사람은 존경을 받는 것이고, 행정이나 정치는 다른 것이라고. 기업가는 기업가고 국가는 구멍가게와 비교할 수 가 없는 것이다와 비슷한 어투로. 나도 그것에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사람을 1:1로 겪어 본 것도 아닌 이상 소위 '거품'이라는 것은 있기 마련이고, 또 정치며 행정은 기술적인 부분이 존재하고 경험은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고.
그런데 알고보면 그런 사고 방식이 현대 한국의 문제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논리가 지금의 대통령을 그 자리에 앉혔고, 해가 바뀌어도 끊이지 않는 정치인들의 기름끼 낀 뉴스들을 쏟아내는 것은 아닌가 말이다. 정치는 아무나 하냐고 묻는 삼선의원이 가진 그 남다른 능력은, 유독 정치에 관한 능력이기 때문에 겸손을 걷고 거들먹거려도 되는 것일까. 왜 유독 그 기술은 그렇게 대단해서 스스로 대접하라고 대놓고 말할 권리가 주어졌을까?
존경받는 것은 정치에서 유일무의한 능력이고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대부분의 정치인의 인터뷰를 30분이상 듣는 것에 그만큼 인내심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하고 어떻게 소통한단 말인가.
정치는 선택이다. 사람들은 운전을 잘하거나 기가막히게 정비를 잘하는 사람 말고, 혹은 맛집을 속속들이 알고 있거나 명소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펼쳐내는 그런 사람도 말고, 일행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과 여행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도 박통령이 먹고 살만한 나라 만들어놨자나. 결과적으로는. 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성공한 삶을 선택하는데 성공할 지는 모르겠지만, 삶이라는 건, 그냥 살고 있는 그 순간들인 것이다. 말 함부로 했다가는 잡혀가고, 조금 잘못해도 크게 벌 받는 세상에서 벌벌떨면서 살아남아 '결과적으로는' 덕분에 흰 쌀밥먹으면서 백 살까지 살았다고 만족하는게, 삶은 아니지 않은가?
재주가 많으면 재주를 부리고, 경제통이면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국민의 존경을 받는 사람은 정치 지도자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