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는 모습 보면 누가 애국하겠어. 라고 하더라. 맞다. 아마 그게 마지막 구국이고 독립운동이었을 것이다. 국가는 국민의 집합일뿐만 아니라 또한 국가 그 자체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개개인이 애국심을 가져도 그 사랑은 이 나라에 닿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쩌면 이나라에서 독립운동가와 그 자손이 홀대를 받은 것 또한 일본에게 책임지라고 말하는 우리에게 광복은 아직 오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가르치지 않아서라고들 하는데, 지금의 기성세대도 이미 모르는 것을 이제 몇 년만 지나면 그들에겐 없는 역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역사는 되풀이 되게 마련이다. 한국은 종종 진심어린 사과를 입에 담는데, 알고보면 일본의 사과는 우리의 것과 질이 다르고 한국말에 있는 진심이라는 단어는 일본어에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해결점은 하나. 우리는 우리방식대로 강해져야 하고 나아가 용서해야 하고 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굴복하고 수용해야 할 것이다. 억압하고 복종하는 그들과 진심으로 대하고 서로 용서하는 우리가 만날 지점은 어쩌면 그곳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