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가 이렇게 쿨하고 재미난 경기일 줄이야. 경기장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자기 수준을 알고 있는 선수들이 담담하게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멋있더라. 메달이나 성적이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말 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장미언니 없었음 그 새벽에 그걸 지켜보지도 않았을 테니 그 많은 사람들을 TV앞에 앉힌 힘이 메달만큼 값진 것 아닌가. 이기기 위해 도전하지만, 그 상대는 세상이 정해준 무엇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가치 없는 도전은 없는 것임을 말하고 있었다. 가치 없는 삶이 없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