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8, 2013

하시모토망언에 대한 일본신문사의 논설


<사진출처:하시모토 공식사이트http://www.hashimoto-toru.com>

기사 원본은 이곳:http://news.kanaloco.jp/editorial/article/1305160001/

일본의 지방지인 가나가와신문사 사설에 하시모토의 위안부발언에 반발하는 논설이 실렸다. 일본 내에서도 사설에 동조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제목: 전쟁을 면죄부로 삼지마라.

법정에서 강간죄로 잡혀온 피고가 있다고 하자. "강간은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난다. 성적충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그랬다. "라고 변호를 한다면 죄를 반성하지 않고 정당화하려는 태도로 보여져 엄격한 판결이 내려질 것이다. 굳이 변호사가 아니어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일본유신의 회(정당이름)대표 하시모토의 발언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는 전쟁중에 구일본군의 종군위안부제도에 대해서 "당시에 그게 필요한 일이었음을 누구나 인정한다. 당시에는 세계각국에도 이런 제도가 있었다." 라고 말했다. 역사인식의 문제 이전에 성폭력을 긍정하는, 인권의식이 결여된 발언이라 아니할 수 없다. 속내를 내비친 셈인데, 그런 생각을 가진 인물이 당당히 정치가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니!  스스로 그게 문제라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다는 점에 더 치가 떨린다. 
하시모토는 위안부동원이 강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발언에서도 일본이 부당한 모욕을 받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위안부문제의 본질은 강제성의 유무에 있지 않다. 
위안부의 여성들의 행위가 결코 "위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그저 성폭력을 당한 것이다.
열을 지어 병사들의 상대를 해야만했다.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는 행위는 폭력이외의 무엇도 아니다. 유럽과 미국이라면  성노예라고 부르는 바로 그것이다. 
그것은 또한 여성에 대한 존엄을 짓밟는 병사에게 있어서도 스스로 존업에 상처를 입히는 행위다. 그들에게 그런 인식이 없었기때문에 군대가 가진 비인간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키나와의 미군사령관에게 매춘업을 제안하는 어리석음을 범했던 것이 아니겠는가. 
하시모토는 "전쟁의 비극적 결과로써 위안부로 종사한 분들에게는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바라는 것은 동정이 아니다. 위안부경험자들이 힘든 과거를 자꾸만 꺼내어 세상에 발신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어쩔 수 없었던 일로 정리되어 잊혀져 버리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망각과 면죄가 의미하는 것은 끝없는 고통속에 살고 있는 그 사람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이다. 
개인의 존엄은 지금도 그렇게 짓밟히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이었으니까 어쩔수가 없었다라니!. 평화주의를 지향하는 일본의 헌법을 개정하려는 정치적인 움직임이 있는 지금(자위대를 정식군대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말함), 그 발상이 향하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한국에서 보면 100점짜리라고는 할 수 없지만 좋은 글이다. 이번 기회에 일본인들도 일본과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문제로 다시금 위안부문제를 돌아보게 되기를 바래본다....지방지 사설이라는 게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