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만에 석사동기모임이 있었다. 라고 해봐야 다섯중에 감기걸린 아사코빼고 넷이 만났지만. 우에노에 몬도...뭐드라. 언제나 그렇듯이 열댓개의 연관성 없는 요리-안그래도 어제 니들 왜 이따위로 먹냐. 삽겹살 10인분. 이런건 없냐 한 소리 했다만-들과, 매실,생맥,빗꾸리갓바 등등을 섞어 먹었다. 비꾸리갑바는 오이 칵테일. 간만에 만난 오또와끼는 도자기를 굽는다고도 했으며, 요괴책을 탐독하고 있었다. 水木しげる일러스트의.갑바는 스모어를 좋아한다는 전문적 정보까지.
설계에 뜻이없던 아사꼬는 카지마설계에서,설계오타쿠인 후까이는 부동산하우징에서, 약사출신으로 건축은 취미라던 교토대출신 미야케오네에상은 하라주꾸에서 건축공무원을 하고, 우울한 오토와끼는 학교쉬고 예술을 한다. 석사만 한다던 나만 남아 박사를 하고 있으니, 이 조합은 뭥미.
아무튼 나는 간만의 술자리를 위해 이시모또에서 7시에 나오는 파격적인 일정을 소화했는데, 보통은 11시 반까지 일하니까 정확히 벌 돈으로 술을 먹은 셈이군. 직장다닌다고 후까이가 500엔 더 냈다. 눈물난다 짜식아. 에잇.
뭐 길게 쓸 내용은 아니었다만 취했나....아무튼, 나는 지금 학교에 있지만 이들을 만날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그들이 학교를 떠나고 두 학기가 가고 있는데, 나는 그들보다 두 학기 만큼 '박사'가 되었을까. 쌀이 떨어져도, 일주일 내내 일하는 것은 그만두어야 겠다. 나는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