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슨! 악몽인가.아닐수도있고.허나 요상하기는 하다.꿈속의 나는 현실의 나와 너무도 똑같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꿈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생각해보면 누구지 모르겠는 교수님을 따라 학부생의 현장 수업에 참가했다.나 말고도 한국인은 남녀가 한 명 씩 더 있었다.그렇구나 꿈이었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것이 지하철을 탄 것도 같고 버스를 탄 것도 같으니, 어떻게 거기 까지 갔는지가 생각이 안난다. 시작은 이렇다.예의 그 교수님이 나를 갑자기 찾았고, 나는 한국인 학생에게서 그 교수님이 니시데선생에게 저 학생이 자신을 의심하는데 이유를 모르겠소.하고 니시데상은 그저 어색하여 멀리할 뿐이겠지요. 했음을 전해듣는다.그 순간 나는 있지도 않은 사실이나,있었던 일인 마냥 두 선생에게 각각 찾아가 저 예의 그 선생을 의심하고 있음을 상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어색하여 멀리하다라는 뜻으로 원경(엔케이)라는 있지도 않은 일본어를 사용한 점과 대화 내용 중 의심이라고 번역한 단어의 숨은 뜻은,그 교수가 나를 개인적으로 싫어한다고 느낀다는 뜻이 담겨있다.물론 이러한 해설 등은 꿈을 꿀 때에 흔히 그렇듯이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사건이 일어나가 전부터 알고있는 정보인 것처럼 나에게 탑재(?)되었다.
문제는 그 현장학습의 장소가 너무도 독특했다는 점이다.우리는 교회처럼 보이는 건물의 일부를 차지하였고,대형 창문을 통해 밖이 보였는데, 그 중 어떤 것이 이 수업의 대상인지 알 수없을 정도로 각 건물이 개성이 넘쳤다.아시아의 풍경은 아니었는데, 아마도 잔디의 푸른 색과 숲의 형상이 그러한 듯했다.그러고보니 하늘의 구름도 너무 그림같았나. 버섯모양의 주택군이 자유로운 곡선으로 세 채.언덕을 조금 내려간 곳에는 매우 복잡한 지붕의 굳이 말하자면 고딕 창문을 가진 커뮤니티 시설이 대규모로 있었다. 미리 사진을 찍어야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예의 교수가 말을 걸어왔다. 요지는 니가 날 의심한다며?에서 시작되어,그러니 자주 인사하러 들러.로 끝.나는 대화 내용에 대단히 만족하였는데 돌연 수업이 시작되고 조교(일종의TA같은 신분이었으려니)들이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하였는데-그 사이에 영상은 잘 알수없는 여자전용 화장실 푯말을 의자에 설치하는 장면이 무심하게 보여지고 있었다. 이건 무슨 영화도 아니고...-내 차례가 되자 선생이 돌연 자네 이곳에 도착해서 창밖이나 보고 어슬렁 거리던데?하고 치고 들어온다.다들 준비하느라고 일손이 부족한데 할 일을 찾아서 빨라빨리 못하고 이기적인 새끼.라는 뜻으로 들렸다.당췌 뭘하는지도 모르고 끌려왔는데 이 뭥미.하는 상황에서 나는 이게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잖아요.언제 깰 지도 모르는데, 이 아름다운 건축을 잘 보아두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대답했다.왠지 여기부터는 한국말로.선생은 유치하게도 그럼 저 뒤에 있는 (아름다운)문어 조각도 보았나? 아,그렇구나. 어쩌면 그곳은 스페인인 지도 모르겠다.나는 그런 문어조각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선생은 그것의 유래를 설명하기 시작했는데,문어는 플라멩고를 사랑하여 회색바지를 입어,다리 두 개만을 다리로 삼고 나머지 다리는 팔로 사용하는.....글로 옮기고 보니 대단한 문어로군.여하튼 나는 그런 오브제가 아니라 공간,플레이스와 교감을 나누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시작하고 그 역설이 대단히 유창한 영어로 되어있음에 대단히 만족하면서 잠에서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