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시에는 어디를 가나 역부근에 쪽방촌이 있다. 물론 '서울'지방에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이 선진국타이틀에 목매는 것은 충분히 성장했으니 분배를 논합시다. 하는 측의 주장이 아니다. 오히려 목에 건 낚시대에 꽂힌 눈앞의 먹이를 쫒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채찍질하는 개를 닮았다고 하면 모를까. 우선, 한국이 후진국이라는 것부터 좀 인정하면 안될까. 중국과 일본의 중간을 유지하는 것, 일본보다 몇 년 뒤쳐진 것, 미국이 그려주는 동그라미에 일희일비하는 것. 우리세대에게 익숙한 이런 평가들에서 좀 자유로워 지면 안될까. 우리가 수호해야 되는 것은 사실,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는 사실, 뭣도 아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