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신교서적은 잘 읽지 않는다. 결국엔 읽으면서 카톨릭과는 어떻게 다른지, 달라서 얼마나 새로운지, 그걸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가기 때문이다. 많지 않은 책 중에 하나 기억나는 게 있다. 올바른 기도법이라는 부재가 달린 외국 책이었는데 기도는 이기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학부 때 그걸 처음 읽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조금 알 것같은 부분이 있어 기록해 둔다. 내용인 즉슨 하느님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이다. 당연히 우리에게 좋은 것만 주시는 데 신나서 받아들고 더 달라고 욕심늘 부리면 그게 또 기뻐서 더 주신다는 것이다. 우리가 받을 축복은 우리가 다 받을 수도 없을 만큼 쌓여 있는데, 우리는 종종 너무 깊게 생각하여 그걸 놓치고 만다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정말로 그렇다. 좋은 것을 주어도 좋은 줄 모르고 시큰 둥 하는 아이와 너무 좋아서 팔짝팔짝 뛰면서 욕심을 부리는 아이가 있을 때, 주는 사람은 공평함을 생각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아이에게 더 주게 되고 다음에 또 비슷한 걸 줄 때에도 너는 이걸 좋아하니까 하며 더 얹어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