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이가 누나에게 심벌즈를 만들어달라고 하자. 지인이가 심벌즈는 만들기 너무 어려워. 그냥 손벽 쳐. 라고 말한다.
말해놓고는 뭐든 동생 말을 들어주는 지인이는 앉아서 꼼지락꼼지락 심벌즈를 만들기 시작한다.
지인이가 만드는 심벌즈는 왜 어려운 가는, 만들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색종이로 만들면서도 심벌즈의 미묘한 곡선, 짝을 이룬 대칭, 손잡이까지 신경을 쓰기 때문인 것이다.
박사논문을 쓰면서 쉽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걸 해라.는 말을 지겹게 듣는다. 「쉽게」는 나에게 재미없는 것. 일 뿐이다. 박사학위는 비행키 티켓이 아니어서 손에 든다고 뭘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논문으로 나는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