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터져나오는 NIS 보도를 보면서 참담해 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뭐랄까. 오히려 어쨌든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세상에 보는 눈이 있고 일을 벌일려면 거치는 손이 있고 위로 올라가려면 하나씩 개개의 양심과 가치판단을 통과해야하는 사회. 모두가 최면에 걸린 것처럼 완장에 목숨을 거는 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잖나. 뒷북인게 문제가 아니라, 또 도마뱀꼬리라서 불만을 가질 게 아니라,그렇게라도 잘라가며 시스템 안에서 책임을 져가며 진보해가면 되는 일이다. 통채로 도려내려고도 말고, 덮고 끌고 가려고도 말고. 잘 돌아가는 마을도 도시도 가려진 구성원 몇몇의 행동으로 고쳐지고 만들어지며 성장한다. 그래서 「의외로 모두의 의견은 옳다」는 것이 아닐까나.한 둘이 휘갈기고 부수고 다시지어서는 사람이 살 수가 없다는 말씀. 또 몰래 몇을 잡아다가 죽여버리고 말 것이 이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