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2, 2013
일본시내버스는 시간을 잘 지킨다.
일본은 버스전용차선도 아닌데 시내버스가 시간에 늦는 법이 없습니다. 어째서??
답은 간단합니다. 시간표가 매우 느슨합니다. 한마디로 버스가 상당히 느리게 달립니다. 급할 땐 내려서 뛰는 게 낫습니다. 도쿄는 기본이 200엔입니다. 철도보다 비쌉니다.
신호에 걸리면 기사아저씨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어떤 의미로 버스 시간을 맞추기도 쉬운 일이 이닙니다. 이보다 느릴 수는 없습니다.
타고 있으면 장군이라도 된 거 같습니다. 속도를 줄이겠습니다. 조금 후에 차가 흔들립니다. 오른 쪽으로 꺽겠습니다. 과장된 보고가 이어집니다. 오토기어인게 다행입니다. 변속하겠습니다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한번은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아저씨한테 혼이 났습니다.버스를 세우더니 위험한 짓은 하지말아 달라며 노려봅니다. 버스 지붕에 올라간 게 아니라 그냥 일어섰을 뿐입니다.
일본은 환승할인이 없습니다. 묶음 판매를 하거나 교통카드로 다수 이용시 할인혜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뭘 언제 어떻게 얼마를 할인한다는 건지 명확하지 않습니다.한국의 환승시스템은 상당히 잘 설계된 편입니다. 내릴 때도 찍는다는 발상도 합리적입니다.그래도 저번에 한국에서 버스를 탔을 땐 급하게 내리느라 터치를 빼먹었더니 고액이 청구되었습니다. 억울합니다.
문득 한밭으로 불리던 평야 대전서 살다 서울에 정착하면서 쉴새없이오르락내리락 하는 서울 버스에 멀미를 하던 게 생각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