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1, 2013

여보가 그렇게 좋아?

갑자기 딸아이가 품으로 뛰어들어서는 마구 볼을 꼬집으며 키스세례다. 응? 왜그래 지인아. 하고 물으니,

"지금 엄마한테 여보라고 불렀어? 응? 맨날 야!라고 하더니 이제 여보라고 하기로 한거야? 와 멋지다 아빠."라며 세상에 둘도없는 행복한 표정이다. 순간 그 웃음에 전염되어 덩달아 웃으면서 머리는 빠르게 돌아간다. 내가 평소에 아내를 야!라고 부르나, 그랬다면 반성해야되겠는데...음... 그래도 좀 억울한데, 주로 이름으로 부르고 여보라고 부를 때도 많았는데...음...이게 지인이를 이렇게나 기쁘게 하는 일이었나....하고.

정확한 워딩은 이랬다. 두드래기로 가려워하는 아들을 안고 선선한 바깥 공기를 쐬겠다며 나서는 아내에게 "여보! 슈퍼 들를 꺼면 돼지고기 한 팩 사와. 야끼소바에 넣게. 캐나다산으로! 없으면 말고" ...

열흘 간의 이번 도쿄방문 중에 디즈니 퍼레이드 때를 포함, 지인이가 가장 행복해하던 순간을 기록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