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딸아이가 품으로 뛰어들어서는 마구 볼을 꼬집으며 키스세례다. 응? 왜그래 지인아. 하고 물으니,
"지금 엄마한테 여보라고 불렀어? 응? 맨날 야!라고 하더니 이제 여보라고 하기로 한거야? 와 멋지다 아빠."라며 세상에 둘도없는 행복한 표정이다. 순간 그 웃음에 전염되어 덩달아 웃으면서 머리는 빠르게 돌아간다. 내가 평소에 아내를 야!라고 부르나, 그랬다면 반성해야되겠는데...음... 그래도 좀 억울한데, 주로 이름으로 부르고 여보라고 부를 때도 많았는데...음...이게 지인이를 이렇게나 기쁘게 하는 일이었나....하고.
정확한 워딩은 이랬다. 두드래기로 가려워하는 아들을 안고 선선한 바깥 공기를 쐬겠다며 나서는 아내에게 "여보! 슈퍼 들를 꺼면 돼지고기 한 팩 사와. 야끼소바에 넣게. 캐나다산으로! 없으면 말고" ...
열흘 간의 이번 도쿄방문 중에 디즈니 퍼레이드 때를 포함, 지인이가 가장 행복해하던 순간을 기록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