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22, 2013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지진보도 중국TV앵커-댓글 유감.

4월20일 오전 8시 2분 중국 남서부의 쓰촨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중국지진성발표

22일 현재 사망자수가 200명이 넘었다. 대 재앙이다. 7.0이면 한국도 속수무책인 지진이다.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도 다 무너졌을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기사: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30421183105416)
그런데 한 중국기자자 결혼식 준비를 하고 있다가 웨딩드레스차림으로 현장을 보도했다는 기사가 났다.거기 달린 한국인 댓글처럼 순간적으로 쇼맨쉽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말이다. 진도7의 지진이다. 예고도 없이 한 번 때렸을 때 눈 앞의 건물이 주저앉고 도로가 갈라지는 수준이다.그리고 여진이 천회가 넘었단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이 계속 되었다는 말이다. 첫 타격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도망가거나 가족을 찾느라 바쁘다. 바쁘다가 그냥 바쁘다가 아니라 반 미치는 상황이다. 왜? 핸드폰이며 전화며 죄다 불통이다. 전기가 안 들어 올 수도 있고 하수가 거꾸로 솓구치고 있다. 한쪽은 불이나고 한쪽은 물난리다. 그런데 댓글들은 가관이다. 옷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을 리가 없단다. 인구도 많은데 다른 기자는 없더냐. 란다.

참 불쌍들도 하다. 중국인구가 많다고 중국인이 중국인으로만 보이는가 보다. 성룡하고 원표하고 홍금보가 구분이 안되나보다. 중국인이 그냥 13억 인구 덩어리로만 보이는 거다. 전쟁일 때 그렇다. 우리편 전력손실은 20%입니다. 어쩌구. 마치 팔이 잘려나갔는데 내 몸의 손실이 20%라고 말하는 것 처럼. 그런데 말이다. 개미가 아니다.

일본에 311대지진때 나는 도쿄에 있었다. 말하자면 지금의 쓰촨에서 300킬로이상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런데도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긴자의 빌딩은 눈으로 보기에도 좌우로 3미터를 휘청휘청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던 여성들이 머리에 비닐을 칭칭감은채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혹 그 중에 기자가 있었다면 머리에 파마약을 바른채로 지진 진앙지에서 300킬로가 떨어진 그 곳에서도 마이크를 잡았을 것이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은 그걸 보고 오버한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 날 도쿄에는 지하철이 운행을 하지 않았다. 학교까지 어떻게 돌아가 다들 강당에 모여 자기로 했지만 굳이 지하철로 한시간이 되는 거리를 걸어 집으로 향한 것은 가족때문이었다. 오직 카카오톡만 연결이 됐다. 좌불안석이었다. 내가 그정도인데 만약에 가족이 쓰촨에 있는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다행히 기자가 있어 현장의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어떤 의미였을까.

댓글은 뭐. 물론 일부다. 게다가 댓글을 달러 들어왔다가 남들의 댓글을 보고 분위기에 맞춰 그냥 흐름대로 쓰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 몇 명이 남긴 글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제국주의나 전체주의나 식민지주의나 아니면 유신체제나. 비판은 참 잘 하는데 그것과 다를 게 없다. 전체를 위해서 몇몇의 선한 사람은 희생해도 된다는 논리를 펴는 꼴똥 수구의 논리와 다를 것이 없다. 댓글이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