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22, 2013

유학생식탁/돈지루

오늘의 유학생식탁은 일본의 대표적인 서민음식 돈지루를 소개하겠다.직역하면 돼지국물 쯤 되겠는데, 알고보면 매일 먹는 미소시루(일본 된장국)에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를 넉넉히 넣은 특식 된장국 쯤 되겠다.20130522-203654.jpg재료는 늘 블로그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반조리 상품을 사용한다. 반조리 상품은 구워진 생선, 양념된 고기 뿐만 아니라 이렇게 씻어서 손질된 야채도 포함된다. 아니 그건 백화점 스타일이 아닌가! 무슨 사치를 권장하느냐! 하는 사람이 있을 런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모두가 이런 상품을 사용하는 날이 올 것이다. 기회가 되면 캠패인이라도 할 생각이다. 이것이 환경친화이고 씨오투대책이며 에너지 절약이라는 것을!! 음..일단은 유학생식탁으로 돌아가자.20130522-203650.jpg이렇게 반조리 상태의 야채를 채에 담아서 물에 살짝 씻는다. 당근 무 버섯 연근...연근이 아니라 뭐지..우엉 등등이 들어있다. 사실 레시피는 지역마다 다르고 집집마다 다르니 100가지도 넘게 있다. 파 양파 감자에 버섯도 종류별로 넣고 이름을 달리 붙이는 경우도 있다.20130522-203636.jpg기름을 두르고 돼지 고기를 익힌다. 기름이 많은 고기가 맛있는데, 고를 처지는 아니고 캐나다산으로 싼거 샀다. 대충 익힌다.20130522-203631.jpg익어도 되고 안 익어도 되고 취향대로 불위에 올려놨다가 야채를 섞는다. 무랑 (요즘은 무우라고 안하나?...가물가물) 당근은 잘 안 익으므로 물 붙기 전에 좀 익힌다.20130522-203624.jpg좋아하는 재료는 추가하면 좋은데, 나는 늘 곤약과 두부 버섯을 추가한다. 허나 무슨 생일도 아니고 오늘은 곤약만 좀 넣어봤다. 맛있겠다.20130522-203611.jpg팔팔 끓인다. 카레와 비슷하다. 잘 익혀야 맛있다. 그리고 미소를 투하한다. 일본 된장은 모든 조리가 끝난 마지막에 넣는다. 한국은 처음부터 된장을 넣고 오래 끓여야 제 맛이라는데, 일본은 반대다. 포인트는 유학생식탁인 만큼 가미된 미소를 사용한다는 것. 맹물만 끓여 넣어도 맛있다는 가미된 미소만 있으면 어떤 요리든지 간단히 해 낼 수가 있다!! 위대하다. 불을 끄고 잘 풀어준다.20130522-203604.jpg짜잔. 완성이다. 다 익은 다음 카레를 풀면 사실 카레라이스다. 소금으로 간해서 고깃국으로 먹어도 되겠지. 이쁜 나무그릇에 담아내면 좋겠지만 배가 고프다. 규동집에서 50엔을 더 내면 미소시루가 돈지루로 업그레이드가 된다. 그러고 보면 사실, 집에서 만든 게 더 비쌀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물 붓기 나름이라는 것. 에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