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12, 2013

iOS7의 플랫디자인. 나는 반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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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소문대로 어제 WWDC2013에서 애플은  iOS의 디자인을 대폭 수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마디로 Skeuomorphic에서 Flat로의 이전이라 이름 붙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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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큐어모픽 디자인

스쿠어모픽 디자인은 1980년대부터 애플과 함께였습니다.(이름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윈도우즈가 바탕화면이라고 부르는 그것은 애플이 만든 GUI컴퓨터의 데스크탑에 해당됩니다.'책상'이라고 부르는 만큼 그 위에서 작동하는 도구들은 실재로 책상용 도구를 흉내낸 모양새를 가졌습니다. 그러한 특징은 바인더, 메모장, 디스켓 휴지통 등등을 보면 잘 드러납니다. 이러한 방식이 당시에 컴퓨터를 처음 접했던 사람들에게는 컴퓨터에 쉽게 적응하는데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물론 그 평가 뒤에는 컴퓨터가 일상이 된 지금의 시대에는 이와같은 사실적인 디자인이 불필요한 '장식'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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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은 죄악

건축사에도 기능주의가 등장하고 장식을 죄악이라고 부르며 불필요(해 보이는)한 장식을 걷어내며 근대화를 이루었다고 부르던 시대. 바로 모더니즘이 번진 시기가 있었습니다. 30년대의 일입니다. 여전히 위용을 떨치고 있는 모더니즘이 얼마나 쓸쓸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길게 쓰지 않겠습니다. 개인의 취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건축의 첫 삽은 상자 세개를 배열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길을 걷다가도 과하게 장식이 들어간 난간이나 창틀을 만나면 발걸음이 멈춥니다. 그것을 죄악이라고 부르다니...


플랫디자인 싫어요.

물론 모더니즘에는 조형미가 있습니다. 구조미 구상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생활의 바탕이 될 때에 쓸쓸해 보이던 하얀 벽이 비로소 그 가치를 드러내는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야 말로 플랫 디자인을 보면서 쓸쓸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플랫 디자인은 간소화와 상징화로...뒤집어 보면 표준화와 정량화를 의미합니다. 유저가 독점하는 경험이나 지역의 특색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iOS7의 플랫화 소문을 듣고 만들어낸 예상디자인이 실재 발표된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뻔 합니다. 

이것이 Jonathan Ive가 갈던 칼인가.
Jonathan Ive가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듣자하니 잡스가 있을 때에도 뒤에서 칼을 갈고 있었다던가(동영상을 보니 살이 디룩디룩 쪘던데..요즘 살 맛이 나나 봅니다). 그리고 불운의 Scott Forstall가 있습니다. 잡스하고 손잡고 그간의 아이폰 UI를 이끌어 오던 iOS책임자였습니다.  애플답지 않게 너무도 허술해서 화제가 됐던 애플맵의 책임을 지고 짤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댓가가 플랫디자인이라니! 유저에게는 너무 가혹합니다.

디자인은 그냥 개인의 취향이지. 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하지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벽에 장식이 없어지고, 계단 디자인이 표준화되면서 "비는 안새도록" 만 지붕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인간세상에서는 시詩가 사라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엘리베이터가 풍문으로만 돌던 시기, 불과 100년 전에만 해도 엘리베이터는 각각의 고유한 디자인이 있었습니다. 지금은...폐쇄공포증의 대상 그 외에 무엇도 아닙니다.


윈도우즈에도 설정에 보면 "효과"주기가 있습니다. 성능이 떨어지는 컴퓨터에서는 각종 효과를 끄는 것으로 약간의 성능향상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장식이라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성능이 떨어지면 포기 할 수 밖에 없는!!마소조차도 아는 사실을 애플이 까먹다니.

기능이외에 불필요한 장식을 뺀다. 라고 한다면 대체 아이폰 등등에서 장식이외에 무슨 기능이 필요하다는 것인지....언젠가 Jonathan Ive를 만나면 물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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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슬픈 마음에 아이폰 아이콘 자석이라도 구해둬야겠습니다. ー플랫 디자인에 대해서는 아이폰 어플을 소개하면서 거론 한 적이 있습니다.(http://llngo.blogspot.jp/2013/04/iphone-application-piclab.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