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동남아에 여행을 간 한국인 당신.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지 뭐, 하면서 그들을 우리 사고 방식을 보기 십상이나, 그건 초보다. 해외여행 두어번 갔다 온 사람이, 자신감이 붙어서 하는 말이다. 좀 더 큰 세상을 보자. 어떤 나라 사람들은 돈이 좋아서 웃거나 인사하지 않는다. 어떤 나라 사람들은 좀 더 빠르게 가려고 뛰는 것이 아니다. 어떤 나라 사람들은 밤 새 가게를 열어 놓지만, 하나라도 더 팔려는 악착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어떤 나라 사람들은 남의 발을 마사지 하면서 남의 발이나 마사지하는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거나, 돈이 남아서 여기까지 비행기를 타고와 골프를 치는 한국인 당신을 부러워 하지도 않는다. 알고보면 돈을 아끼려고 거기가서 골프를 치고 있는...이라고 속으로 비아냥 거리지도 않고 말이다. 그러니까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는 아니다. 얘기가 참으로 두서없이 번진다만, 알게뭐냐. 악플을 보면서 느끼는 것도 매 한가지라 엮어보자. 인터넷 기사가 터지고 거기에 달린 악플이나 평가를 보면서 느끼는 것도 이놈의 '한민족'근성이다. (그래 살짝 이름 바꿔봤다. 같은 말이다)사람이 다 자기하고 같다고 생각하고 전제하는 것이 그 악플의 근원이다. 어? 그런 행동을 했어? 그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증거지. 라는 게 그것이다. 뭐가 그러냔 말이다. 사람은 다 서로 다른 생각과 다른 배경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는데, 뭐가 그렇게 단순한지 그들 악플러는 뭐든 걸 알고 있다. 예는 들지 않겠다.(글이 길어지면서 집중력을 상실했다. 들여쓰기 부분은 나중에 다시 껴맞춰 보겠다)아무튼, 반도에 사는 한국인 당신. 한국말은 어떤 인상인가를 알고 싶어 귀를 기울이고 있는 외국인 친구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이 한국보다 (경제적으로)못 사는 어떤 나라 말을 듣고, 까르르 웃으면서 평가를 하듯이 그들도 놀러온 당신의 한국어, 손짓, 눈빛을 보고 당신을 평가한다. 일본인 관광객은 매너도 좋고, 말도 친절하고, 일본어는 참 아름답네. 하고 한국어는 서로 싸우는 거 같이 말하네, 남 탓하는 거 같고, 왜 저렇게 거만하지. 라는 결과라도 나오면 어떨까. 급 마무리 하자면, 그러면 지는 거다.
Friday, January 7, 2011
반도
반도근성이라는 말이 있다. 근성이라는 말이 완전한 세트인지는 자신이 없지만,한반도가 반도라는 지정학적(이것도 적절한 단어인지 모르겠다만)요인에 기인하여 한국이 갖게 된 문제점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일본의 일제사관에 의한 주장이라면서 그런 말은 매국노나 하는 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비판은 비판이다. 일본이 애정 안 여린(!)시선으로 지껄였다고 한 들 말이다. 아, 그런데, 늘 그렇듯이 나는 그것들을 리스트업 하려는 건 아니다. (능력이 모지라다~)어제 미래학자를 동원한 신문기사에 통일 한국을 우려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내가 통일을 염원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는 국경선이다. 우리는 걸어서 건너 갈 국경선이 필요하다!! 그게 하필 듕국이라 해도 그렇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겠으나, 한국이 북쪽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보기도 했다. 뭐, 북조선씨가 남조선씨가 되는 거 말고도 역사는 크게 달라졌겠지. 적들에 둘러싸여 한국이 한국이 아닐 가능성도 있었겠지만 남(!)조선씨가 자멸했을 확률이 더 높아보인다. 그러나 시대가 흘러 지금과 같이 되었다면, 경제대국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왕래할 수 있다면, 우리가 대륙의 종착역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면....꿈같은 얘기다. 얘기가 샜고.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하다. 한국인인 당신은, 한국말 발음이 좀 더 아름답게 들리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중국사람들이 모여서 대화하는 걸 보고 혀를 끌끌 차 본 적은 있겠지만, 그 반대를 경험한 적은 있는가 말이다. 영어권이 아닌 나라를 가보면 우선 그네들의 말이 주는 느낌을 평가하게 된다. 어떤 말은 노랫말같이 아름답고, 어떤 말은 서로 싸우는 것처럼 사납다. 어떤 선입관에 의해 프랑스어는 달콤하고 중국어는 운율이 있어 사람들이 시를 읊는 것만 같구나. 하고 느낄 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그런가? 한국말은 그럼 어떨까. 한국말의 인상에 대한 논문이 있.....겠지 뭐, 찾아보기 바란다. 그것과 상관없이 한국인 당신이 한번 생각해보라. 욘사마 배용준의 한국어는 부드럽고 우아하다. 북조선씨네 뉴스도 우리말이긴 한데, 일본인 친구들 누구도 그걸 우리가 알아들을 꺼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같은 언어도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발음되고 다른 인상을 갖는 다는 말씀. 한국사람들끼리 섞여있으면 남자 기숙사학교나 군대와 같다. 누구한테 잘 보일 일도 없고, 감동 받을 일도 적다. 가끔 그 중에 게이가 섞여있다면? 차라리 그들이 그 사회를 더욱 윤택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