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21, 2013

북한을 칭찬해주자.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로 지구가 어수선하다. 희생자 중에 어린이가 있어서 더 마음이 아픈데 알고보니 또 다른 희생자는 대학 후배의 고등학교 선배라고하니...이게 바다 건너 남의 일이 아니구나 싶다. 그런데 덕분에 미사일을 쏘네마네 까불던 북한은 지구촌 뉴스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오늘은 심지어 미국 언론이 보스턴테러와 북한을 엮는 거짓 나발을 불었다며 북한이 비난을 하고 나섰다는 기사가 났다.
(기사는 이곳
잘 보이지도 않는 기사를 어디서 찾아내서 제 발을 저리는 지...관심이 궁한 어린아이 같아 안쓰럽기까지하다.

하지만 북한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악의 축 소리를 듣는 북한이지만 보스턴에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한 폭탄테러라. 매치가 되지 않는다. 북한이 하고 싶은 건 폭탄을 터트려 적을 사살하는 게 아니라 싸움 좀 하는 녀석이라는 세간의 인정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같은 반에 이런 녀석이 있었다. 당시에도 키는 멀대같고 덩치도 꿀리지 않는 친구였는데 학교 짱한테 한대 맞고는 울면서 "할머니가 친구랑 싸우지 말랬다규!" 라고 절규를 하던 녀석이. 평소 그를 잘 아는 반 친구들은 할머니가 말리지 않으셨더라도 용팔이가(아이쿠 실명 공개) 개뿔도 없는 물주먹에 겁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었지만, 그건 중요치 않았다. 그래 잘 참았어. 니가 참아야지 안그러면 엠블란스 출동이지. 라는 눈으로 그를 바라봐주던 우리였다.

북한이 미사일을 몇 차례나 날리면서 바다로 조준하는 것은 그들이 사시라서가 아니다. 연평도에 쏜 미사일을 우리가 미스테리로 여길 정도로 우리가 아는 북한은 일관되게 겁쟁이가 아닌가. 한국의 주식시장이 그 증거이듯이 이번 미사일 장난도 우리가 볼 때는 미국이 항공모함을 띄운것에 지레 겁먹고 가드를 올린 수준밖에 안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할 일은 명확하다. 잘했다 북한. 용기있다 김정은. 훌륭한 지도자다 하고 북한을 칭찬해주는 일이다. 미사일로 국을 끓여 먹을 라는 게 아니라 미사일이 있다고 우리를 믿게하는 게 북한의 일관된 바램이기 때문에 그렇다. 쏠 줄 아는데 안 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고등학교 때 맞아본 사람은 다 안다. 할머니가 쏘지 말랬다규! 해서 주먹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링에서 내려오는 용팔이가 사실은 진짜 남자 아닌가. 될대로 되라고 휘둘렀으면 그게 또 어설플수록 눈을 찌르고 콧 뼈를 부러트리는 법이다. 일본이 자위대를 자꾸만 국방군으로 바꾸고 전쟁아 나다오 하고 고사를 지내는 마당에는 더더욱 그렇다. 북한 참 잘 참았다. 하고. 칭찬을 해야 하는 타이밍인거다.

한국이 할 일은 지금의 박근혜정부나 지난 정권이 한 것 같은 센 척이 아니고 북한이 링에서 내려올 때 멋있어 보이게 명분을 주는 일이다. 할 수 있다면" 맞다. 북한은 테러국가가 아니다. 거봐라. 이번에 미사일도 안 쏘지 않았나. "하고 성명이라도 발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