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까지 간 내가 할 말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대학제도는 바꿔야 합니다. 이번주 마지막 케이팝스타를 보면서 박진영씨가 교육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봤습니다. 좋게 표현했지만 "학원에 과외에 공부 그렇게 한다고 이 돈을 니들이 만져보기나 하겠어?"...로도 들립니다.
정말로, 말뿐이 아니라 시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대학을 나와도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고 직장을 구해도 행복하지는 않다고 아우성입니다. 얼마전에는 전문기술을 가르치는 고등학교의 문턱이 높아서 공부에 흥미가 없는데도 인문고에 들어간 학생들이 괴로워한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구직자가 직장을 못 구한다는 기사와 현장에 일할 사람이 없다는 기사가 동시에 뜹니다. 이상합니다.
한국의 문화산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한국의 높은 수준의 교육열이 밑바탕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교육열로 인한 국민수준은 대학교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누구나 대학에 가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개선되어야 합니다. 우선 무엇보다 모두가 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에 대한 논리적인 주장은 여기서는 접어두겠습니다. 여기서는 입시제도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해 볼까합니다.
요즘 연예인이나 국회의원들의 논문표절 논란이 있었습니다. 도의적인 문제를 떠나서 먼저, 독창적이고 독자적인 논문을 한편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을 대변하는 현상입니다. 암울하게도 그런 뉴스에 달린 댓글 중에는 엄격하게 따지면 한국 대학의 학위논문 중에 표절 아닌게 몇 퍼센트나 되겠냐는 자조가 보이더군요. 그렇지는 않을 꺼라고 믿습니다.
대학교육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 논문을 목적으로 해야 합니다. 학위나 이수과목은 논문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쓰고 싶은 논문이 없는 사람은 대학에 들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논문을 쓰기 위해서 어려운 수업을 찾아 들어야하고 전문가를 찾아다녀야 합니다. 그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도움을 준 사회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짊어져야 합니다. 대학에 가는 것이 이 사회에 대한 희생과 봉사가 되는 풍토가 필요합니다.
논문의 테마는 창조적이고 종합적인 것으로 하면 됩니다. 종합적사고력을 요하는 창의적인 수능문제를 만드느라 교수님들 고생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입시고에 진학한 학생들이 스스로 테마를 찾고 논문을 쓰기 위한 학습을 하면 됩니다.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기 위해 수학적 지식을 동원해야 할 수도 있고, 사회현상을 이론화하기위해 외국어를 배워야 할 수도 있습니다.
고등학교의 평준화 문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어느 고등학교의 천문학동아리가 매년 훌륭한 논문을 써내서 그 출신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면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은 그 학교의 문을 두드리게 될 것입니다. 축적된 연구데이터와 인맥은 고등학교의 자산이 됩니다. 명문 고등학교는 이사회가 아니라 선배들이 만드는 것입니다.분필을 정확하게 던지거나 기가막히게 담배냄새를 잡아내는 선생님은 필요없습니다.
전체 고등학생의 30%면 족합니다. 그들은 희생과 봉사의 마음으로 가시밭길을 택합니다. 나머지 학생들은 재능을 살리면 됩니다. 간단합니다. 아이폰 어플로 수입이 보장된 고등학생이 대학에 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틈새시장을 공략한 패션몰CEO가 굳이 입시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모두가 대학을 바라보고 일단은 달리는 사회 풍토를 바꿔야 합니다. 니가 머리가 좋다면, 공부를 잘 한다면 당연히 서울대에 갔겠지. 근데 넌 지방대잖아. 라는 단순화된 논리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선택할 수 있다면 당연히 집에서 가까운 대학입니다. 선택할 수 있다면 당연히 사회 진출입니다. 그게 사실은, 상식입니다.
논문 심사가 어렵습니까? 안그래도 표절이 많은데, 고가 논술학원이며 대필이 성행합니까? 교수들은 돈을 받아먹고 논문에 별표를 그려줍니까?그럴 걱정은 없습니다. 사실 논문은 수능채점보다도 간단합니다. 프로그램을 돌리면 됩니다. 기존논문을 인용한 부분이 몇 페이지인지 얼마나 그대로 받아썼는지가 숫자로 검출 됩니다. 그리고 공개하면 됩니다. 매번 우수논문을 심사하고 저자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면 됩니다. 재수나 삼수 이런 개념도 필요없습니다. 인생에 걸쳐 몇 편의 논문을 쓰고 몇 번이든 연중 아무때나 도전하면 됩니다. 공개된 논문은 네티즌이 알아서 뒷조사를 해주지 않겠습니까? 나보다 못한 학생이, 표절을 한 부도덕한 인간이 원하는 대학에 가서 높은 자리에 앉는 걸 지켜볼 국민들이 아닌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학 진학을 줄이면 훨씬 잘 나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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