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먹거리 위기입니다. 이런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합니다.
식료품은 대부분 한국서 가져오거나 보내준 것들 입니다. 멸치와 마른 표고를 일단 물에 넣고 끊입니다. 된장을 넣으면 된장찌개가 되고 간장으로 간을 하면 국수를 말아먹어도 됩니다.
간만에 두부를 사왔습니다. 1인가구가 많은 일본은 일찌감치 1인분 식자재 시장이 발달되었습니다. 두부는 반 모로 나누어진 팩이 둘 붙어서 80엔입니다. 300엔짜리도 있습니다. 술취해서 사치를 부린 적이 있었는데, 맛이 없습니다. 두부는 늘 가장 싼 걸로 삽니다. 1인용 팩은 꺼내지 않고 칼로 자르면 됩니다. 자취에서 도마의 사용은 가장 피하고 싶은 과정입니다. 도움이 됩니다.
슈퍼에는 絹ごし와 木綿는 항상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냥 찌개용 두부, 단단한 두부, 부드러운 두부. 이런 식으로 표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과 비슷한 분류입니다. 일본은 만드는(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의 차이로 이름을 붙이고 한국은 만들어진 두부의 성질로 이름을 부릅니다. 저는 요리와 상관없이 비교적 단단한 모멘(木綿)두부를 좋아합니다. 콩의 향이 더 진하고 요리하기도 간편합니다.
일찌감치 두부를 투하합니다. 그림자가 그럴 듯 합니다.
고춧가루를 충분히 넣습니다. 양파나 파를 곁들이면 좋습니다. 생일에는 넣기도 합니다.
맛에 자신이 없으면 김치를 넣으면 됩니다. 하지만 김치는 사치중의 사치입니다.
아껴먹습니다.
간은 국간장으로 합니다. 조선간장이라고도 하고 한식간장이라고도 하고 우리 간장이라고도 합니다. 이번에 국간장은 가격은 좀 비쌌는데 병도 이쁘고 맛도 좋습니다. 집에서 담근 것은 더 좋습니다. 거의 다 써갑니다.
완성입니다. 자취한다고 냄비채로 먹으면 안됩니다. 좋은 접시에 덜어서 먹어야 합니다. 조리 과정에서 도마를 쓰지 않았고 숟가락에 양념이 묻은 일도 없습니다. 일인분만 조리하고 다 먹으면 남길 것도 없습니다. 설겆이도 간편합니다.
먹으러 갑니다.





